QnA

2009-06-11
자료구입신청 거부에 대한 문제제기
작성자 김*훈
조회 150
답변글
작성자 : 안창숙        답변일 : 2009/06/15
제목 : [RE]자료구입신청 거부에 대한 문제제기

먼저 답글이 늦었습니다..

대학의 도서관은 한정된 예산으로 전 구성원의 요구를 수용해야 하고
그 기준은 연구중심이 늘 우선순위가 됩니다

예산이 늘지 않은 상태에서, 해마다 도서구입 요구는 늘어만 가는 현실에서
아무래도 연구와 수업 위주의 도서를 우선적으로 구입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학생이 요구하고 주장하는 논지는 충분히 받아들이고 이해가 갑니다만
특정장르의 도서를 우선순위에서 배제한 것 뿐이고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차후 이 문제는 장서선정위원회에서 충분히 논의한 뒤
해결방법을 모색해 보겠습니다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도서관 수서과로 문의주세요


-도서관 수서과 안창숙 (950-6513)- 도서관 직원
답변글
작성자 : 노태길        답변일 : 2009/06/13
제목 : [RE]자료구입신청 거부에 대한 문제제기

늘 도서관을 행복하게 이용하고 있는 한 이용자입니다. 많은 도서를 신청했고, 많이 도움 받았었구요.

도서관에 없어야 될 책들이 많이 보여서, 글 올립니다.

무협 소설과 판타지 장르에 대해서 도서 전체를 구비하지 않는 것은 일단 이해가 되는 정책이기는 하나 문제가 있습니다. 최소한 국외의 판타지 장르에 대해서는 도서 구매 대상에 넣는 것이 옳지 않을까 싶습니다. 간단히 예를 들어, 만약 판타지 장르 전체가 구매 대상이 아니라면, 현재 도서관에 있는 다음의 관련 자료들은 모두 폐기되는게 옳습니다.

- 반지의 제왕 (JRR 톨킨) (원서인 Lord of the rings, 반지 군주라는 옛 번역책, 최근 번역 책 및 반지의 제왕 깊이 읽기에 대한 책과 반지의 제왕에 대한 논문들)
- 나르니아 연대기 (CS 루이스) 원서포함, 평론집 포함
- 어스시 시리즈 책들 (어슐라 르귄) 원서 포함
- 커트 보네거트의 책들 (특히, 초기 펄프 작품들) 원서 포함
- 스티븐 킹의 책들 (거의 모든 책들) 원서 포함
- 해리 포터 시리즈 (모든 책들)

위의 책들이 현재 도서관에 있습니다. 모두 판타지라는 이름을 달고 출판되었지만, 국내에 들어올때는 판타지라는 딱지를 달고 오지 않았거나, 혹은 예전에 나온 작품들이라, 우리 도서관에 구비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작품들보다 더 좋은 작품이 도서관에서 들어올 수 없다는 것은 조금 이상합니다. 최근에 게시판을 통해 구비 대상에서 제외되었다고 어느 학생이 투덜거린 George R. R. Martin 같은 작가도, 위와 마찬가지인, --- 혹은 더 좋은 --- 작가입니다.

도서관의 정책이 이해는 됩니다. 만화책이나, 온갖 쓰레기 무협지, 쓰레기 판타지가 많이 나오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조지 RR 마틴 같은 진짜 작가, 정말로 훌륭한 책을 쓰는 작가가 도서관에 비치되지 못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입니다.
해리 포터 시리즈 따위의 무협지가 있는데... 조지 rr 마틴이 없다는 건 이해가 안되는 일이니까요. 만약 판타지와 무협지가 구비 대상이 아니라면, 해리 포터가 대체 왜, 도서관에, 있어야 합니까? 그따위 철 없는 소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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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조금 더 나은 기준을 가져주시기를 제안드립니다. 가령 미국 국회 도서관에 배치된 책은, (판타지 장르라도) 소장한다든가, 미국 대학 도서관에 소장된 책들은, 챙겨둔다든가... 하다 못해 American Literature지에 평론이 실리는 작가들은 작가로 인정하고 책을 구비한다든가....

제가 책 구비 신청을 한것도 아니지만, 어슐러 르귄의 원서라든가, 반지의 제왕 원서 등이 떡하니 구비되어 있으면서 (이거야 해당 문학 전공자들이나 볼텐데...) 한글로 번역된 조지 rr마틴이, 그저 판타지 장르를 출판하는 출판사에서, 판타지란 이름을 달고 나왔다고 해서... 커트 보네거트나 스티븐 킹 보다 훨씬 훌륭한 미국 작가가 잊혀진다는 것이, 참으로 어이없고 한탄스러워서입니다.

도서관 담당자 분이 모든 책의 작가를 알 수는 없으시겠습니다만... 아주 간소하게라도, 작가 백과사전 같은걸 살펴보시고 책의 구매를 찾아보시는건 어떠실른지요... 대학원컴퓨터공학과 수료자
질문글
안녕하십니까? 자료구입신청 거부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제가 신청한 자료는 조지R.R.마틴의 [얼음과 불의 노래4부 까마귀의 향연]입니다. 선정취소가 된 것은 그렇다 쳐도 그 이유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소장부적격 자료이며 판타지 소설과 무협 소설은 구입대상이 아니라고 했는데 그런 정책결정이 내려진 배경은 이해가 가도 무조건적으로 특정 장르만을 구입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제가 신청한 자료의 저자는 장르문학의 노벨상인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수상한 저명한 작가이며 판타지 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흥행을 보아도 출간직후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와 뉴욕타임즈 선정 픽션 부분 베스트셀러 1위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2007년 미국 HBO방송국이 공식적으로 드라마화 하기로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훌륭한 작가의 대단한 작품이 단지 판타지 소설이기 때문에 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될 가치가 없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휴고상은 매년 전 해의 최우수 과학소설과 환상문학에 수여되는 상입니다. 즉 SF와 판타지 소설에 수여된다는 소리죠. 도대체 우리 도서관은 무슨 근거로 SF에 비해 판타지 소설은 그 수준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지 연유를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밝혀두지만 세계 3대 판타지 작가 중 한명인 어슐러 르 귄과 앰버연대기의 작가 로저 젤라즈니 역시 휴고상을 수상한 SF 판타지 소설 작가입니다.

무엇보다 SF와 판타지 소설은 같은 장르 문학의 일종일 뿐입니다. 우리 도서관이 언제부터 장르문학에 대한 차별을 시행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순수문학만을 위한 고답적 도서관을 지으려면 모든 장르문학을 다 소장 부적격 자료로 취급해 주시죠. 도서관의 특성상 장르문학보다 순수문학을 우대하는 것은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당연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단지 장르문학, 그 중에서도 판타지 소설과 무협소설이라는 이유만으로 심사의 가치도 없이 모두 소장 부적격으로 처리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습니다.

신간 자료로 들어오는 책 중에서 제가 신청한 자료보다 못한 것을 찾아내는 것도 우스운 일이겠지만 단지 우리 도서관이 특정 장르문학을 차별하여 편협한 독서를 권장하는 것이 오히려 대학교 도서관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특정 장르 문학에 대한 차별을 시정하고 최소한 심사의 기회라도 주어지기를 강력히 요구하며 이만 마칩니다. 사회과학대학정치외교학과 학부